배우 이보희는 197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4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청순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폭넓은 역할을 소화하며 명품 배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84년 개봉 영화 ‘바보선언’은 당시 군부정권의 엄격한 검열 속에서도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장호 감독의 영화 ‘바보선언’은 1983년 제작되어 이듬해인 1984년 3월 1일에 개봉한 사회물입니다. 이 영화는 원래 ‘어둠의 자식들’ 2부로 기획되었으나, 시나리오 사전 심의 과정에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반려되었습니다. 이에 감독은 검열 통과용 시나리오를 따로 만들고,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콘티나 대본 없이 진행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한 ‘바보선언’은 대사가 거의 없고 과장된 몸짓으로 시대를 풍자하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바보선언’은 소매치기 동철, 택시기사 육덕, 그리고 가짜 여대생 행세를 하는 혜영(이보희 분) 세 인물의 삶을 통해 1980년대의 빈곤과 억압, 물질만능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 영화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예술가의 저항 정신을 보여준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이장호 감독의 감각과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자 괴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춤사위는 통렬하고 강렬한 엔딩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