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맨사 하비 작가의 2024년 부커상 수상작인 소설 '궤도'는 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가 지구를 도는 하루를 열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주비행사들의 자서전과 NASA, ESA 자료, ISS 정비 매뉴얼까지 철저히 조사하여 SF가 아닌 '스페이스 리얼리즘'을 표방하며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ISS의 특성을 살려 열여섯 번의 일출과 일몰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형식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사건과 갈등 없이 관찰과 사색만으로 전개되는 초반부의 신선함과 밀도 높은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다른 블로거들은 중심 스토리가 부재하여 열여섯 번의 궤도가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서양 에세이를 직역한 듯한 문체가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과학적 리얼리즘을 표방하면서도 어디까지가 검증된 과학이고 어디서부터가 문학적 과장인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작가가 의도한 '스페이스 리얼리즘'의 경계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반복되는 궤도 속에서 자신만의 사색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과학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한다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