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혈압이 상당히 높아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높은 혈압 수치를 확인하고도 평소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며, 이는 혈관 질환의 특성상 몸이 서서히 변화에 적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진료실 혈압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가정 혈압은 135/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혈압 180/120mmHg 이상이 측정되었다면 즉시 재측정을 통해 정확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높은 수치만으로 응급 상황을 단정하기보다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동반 증상 유무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졸중, 심근경색, 대동맥 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재측정 후에도 고혈압 위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안정된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로 측정하고, 측정 전 카페인 섭취나 흡연, 운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이 높게 나왔더라도 응급 증상이 없다면 먼저 올바른 방법으로 다시 측정하여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슴이 조이거나 심한 두통, 시야 흐림 등 급성 장기 손상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