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의 대표곡 '초우'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곡으로, 한 가수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1960년대 초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던 패티김은 더 넓은 무대를 위해 1963년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출국 직전 작곡가 박춘석의 권유로 급히 녹음한 곡이 바로 '초우'였으며, 당시에는 아무도 이 노래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패티김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초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애절하면서도 품격 있는 목소리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 노래는 머나먼 타국에 있던 패티김을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1966년 귀국한 패티김은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 성공을 계기로 국내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초우'는 계획된 성공이라기보다 운명처럼 찾아온 노래로, 가수가 없는 사이 먼저 세상에 알려져 가수를 다시 불러들인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草雨'라는 제목처럼 풀잎 위에 조용히 내리지만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비처럼, 사랑을 잃은 사람의 외로움와 상처를 담아낸 이 곡은 1966년 영화 '초우'의 주제가로도 사용되어 영화의 인기를 더했습니다. 최근 '불후의 명곡'에서 신유가 이 곡을 재해석하여 다시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