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희가 자신의 활동명과 동일한 화장품 브랜드 '가히(KAHI)'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가희가 2021년 5월 식이보충제 판매를 목적으로 영문 상표 'KAHI'를 출원하여 2023년 12월 등록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장품 브랜드 '가히' 측이 자사와의 영문 표기 동일성으로 인한 소비자 혼동 우려를 제기하며 상표 등록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화장품 브랜드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특허심판원에서는 화장품과 식이보충제가 다른 상품이라는 이유로 가희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특허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특허법원은 화장품 브랜드 '가히'가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용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두 제품군이 인체에 직접 작용한다는 공통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동일 기업이 두 제품군을 병행 판매하는 시장 트렌드를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가희가 해당 상표를 등록만 하고 실제 제품에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도 판결에 영향을 미 미쳤습니다.
이번 판결은 연예인의 활동명이 지적재산권으로서 보호받는 범위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예명을 상표로 등록하더라도,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가진 유사 상표가 존재하고 소비자 혼동의 우려가 있다면 상표권 행사에 제약이 따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활동명을 활용한 사업을 계획할 때 상표권 관련 법적 검토를 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함을 강조하는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