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는 백미보다 영양소가 풍부하여 건강식으로 주목받지만, 껍질과 배아층이 남아있어 곰팡이 번식에 취약한 특성을 가집니다. 특히 습하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빠르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쌀통을 열었을 때 평소와 다른 탁한 색을 보이거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미 쌀알 끝에 보이는 검은 점을 곰팡이로 오인하여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양분이 풍부한 '쌀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쌀눈은 쌀알 한쪽 끝에 일정하게 붙어있는 짙은 갈색 또는 검은빛을 띠는 반면, 곰팡이는 쌀알 전체에 푸른색, 회색, 검은색 가루 형태로 뒤덮여 있거나 쌀알 사이에 거미줄 같은 실이 엉켜있는 특징을 보입니다. 쌀뜨물 색깔로도 곰팡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뽀얀 우윳빛이 아닌 검은색이나 회색빛 물이 나온다면 곰팡이가 번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곰팡이가 핀 현미는 아플라톡신과 같은 독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 독소는 가열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아 섭취 시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미 보관 시에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도의 서늘한 곳에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장 보관 시 산패를 늦출 수 있습니다. 새 쌀을 채울 때는 기존 쌀통을 깨끗이 세척하고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소량씩 자주 구매하여 신선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