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은 재위 기간 중 세 가지 일을 미리 알았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해집니다. 그중 하나는 당 태종이 보낸 모란꽃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꽃에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일입니다. 실제로 심어보니 향기가 없었으며, 여왕은 이를 통해 당 태종이 자신에게 배필이 없음을 놀린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는 여왕의 뛰어난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주는 일화로 평가됩니다.
선덕여왕의 지혜는 모란꽃 일화 외에도 영묘사 옥문지 개구리 울음소리를 통해 백제군의 침입을 예측하고,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여 낭산 남쪽에 장사 지내도록 지시한 일에서도 드러납니다. 특히 개구리 울음소리 사건에서는 개구리의 성난 모습이 병사를, 옥문이 여자의 음부를 상징하며, 흰색이 서쪽을 나타내므로 서쪽에 적병이 있음을 추론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당시 신하들에게 깊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선덕여왕의 이러한 예지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는 탁월한 능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모란꽃에 나비가 없다는 점을 통해 향기의 유무를 판단한 것은 자연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당시 사회의 문화적 맥락까지 읽어내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