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의 창시자인 서명숙 이사장이 지난 4월 7일, 68세의 나이로 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그녀는 2007년 제주올레 1코스를 시작으로 총 437km에 달하는 27개 코스를 개척하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걷기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제주에 올레길을 조성하게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길이 아닌 자연과 인간의 공존 철학을 담은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 블로그 후기들을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언급합니다. 특히 서명숙 이사장은 개발 대신 옛길을 복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길의 일부로 수용하며,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올레길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 학살 터나 일제강점기 유적 등 다크 투어리즘 요소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서명숙 이사장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멈춤'의 미학을 선물하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하는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 '서귀포를 아시나요'에는 서귀포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모든 길이 바다를 향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올레길은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속 가능한 여행의 모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