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은 여러 재료를 결합하여 만드는 복합궁으로, 물소뿔을 사용하여 뿔 각(角) 자를 써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크기는 비교적 작지만 뛰어난 탄성과 복원력을 자랑하며 화살을 멀리 보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각궁 제작은 대나무, 뽕나무, 물소뿔, 소의 심줄, 민어 부레풀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활용하며, 각 재료의 특성을 살려 활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재료 구성과 정교한 제작 방식 덕분에 각궁은 조선 시대 주요 방어 무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각궁은 재료의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접착제로 사용되는 민어 부레풀은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여 주로 서늘한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제작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각궁은 일본의 장궁과 비교하여 크기는 작았지만, 대나무의 탄성, 물소뿔의 압축력, 쇠심줄의 인장력을 결합하여 크기 대비 월등히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국립국사편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약 1m 남짓한 각궁의 사거리가 150~300m에 달했다고 전해지며, 이는 조선 궁수의 전투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각궁 한 장을 전통 방식으로 완성하는 데는 약 4개월이 소요되며, 활의 몸체를 만들고 건조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맞게 강약을 조절하고 다듬는 정교한 작업이 포함됩니다. 부천활박물관에서는 각궁의 재료와 제작 과정을 알아보고 활쏘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각궁탐험대'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각궁의 역사적 가치와 과학적인 원리를 직접 경험하며 우리 전통 활의 우수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