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부전증은 신장이 혈액 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 신장질환(CKD)의 형태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혈압 조절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 농축 능력이 감소하여 묽은 소변을 다량 배출하게 됩니다. 특히 10세 이상 고양이의 약 40%, 15세 이상에서는 약 80%에서 만성 신장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령묘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부전증 초기에는 남아있는 신장 기능으로 인해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는 변화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신부전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질환이 진행되면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털 상태 푸석함, 기력 저하, 탈수,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안에 궤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신부전증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중년 이후 고양이의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 검진이 중요하며, 평소 고양이의 음수량과 배뇨 패턴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화장실 이용 횟수 증가, 소변량 변화, 혈뇨, 부적절한 장소에서의 배뇨 실수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음수량 유지를 위해 신선한 물을 여러 곳에 배치하고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