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증후군은 간에서 빌리루빈을 처리하는 효소 활성도가 선천적으로 낮아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유지되는 유전 질환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7~8%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며, 간에 실질적인 손상을 주지 않아 양성 간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건강검진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나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스트레스, 금식, 과음, 심한 운동, 감기 등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경증 황달이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 연구에서는 길버트증후군으로 인한 빌리루빈 수치 상승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심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을 낮추는 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길버트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보통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간 손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러나 황달이 처음 나타났거나 평소보다 심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또는 진한 소변, 흰 변, 가려움, 발열, 복통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식품 섭취 등 생활 습관 변화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