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로,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여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거나,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상황을 비유할 때 사용됩니다. 이는 단순한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라, 힘이나 권위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잘못된 것을 강요하고 믿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각 한자는 가리킬 지(指), 사슴 록(鹿), 할 위(爲), 말 마(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진나라 말기, 권신 조고(趙高)의 일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진시황 사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조고는 어린 이세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주장했고, 주변 신하들에게도 이것이 말인지 물었습니다. 이때 조고에게 반대하여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은 이후 숙청당했으며, 조고의 눈치를 보며 말이라고 답한 신하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이 사건은 권력자의 횡포와 이에 맹종하는 세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지록위마는 현대 사회에서도 직장 내 권력형 가스라이팅이나 기업의 분식회계처럼 부당한 압력 앞에서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을 비판할 때 자주 인용됩니다. 이는 진실을 직시하고 용기 있게 발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권력에 의한 진실 은폐와 강요가 결국 조직이나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