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은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원조 월드스타’로 불리며 세계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알린 주역입니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와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베니스영화제와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2년 5월 7일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강수연의 마지막 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200억 원의 제작비와 연상호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개 후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사이버펑크 미술과 액션은 호평을 받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모녀의 신파 감정극으로 흐르는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SF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진부한 스토리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는 비평이 이어졌습니다.
‘정이’에서 정이 AI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너지는 이유가 병든 딸을 지키려는 모성 때문이라는 설정은 SF 세계관 속에서 익숙한 한국식 감정극으로 회귀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는 첨단 알고리즘이 아닌 모성애가 극의 핵심 축이 되면서, SF 장르의 본질적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강수연 배우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녀의 유작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