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나무는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특히 은사시나무는 한국 고유종인 사시나무와 유럽 원산의 은백양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교배되어 탄생한 품종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고 목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신규 박사 연구팀에 의해 적극적으로 육성되어 전국에 널리 심어졌습니다. 이 나무는 은백양의 은빛 아름다움과 사시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사시나무속 식물들은 잎자루가 길고 납작하여 미세한 바람에도 잎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특성을 지닙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유래한 표현이 바로 “사시나무 떨듯”이라는 속담입니다. 특히 은사시나무는 잎의 앞면은 짙은 녹색을 띠지만 뒷면에는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바람이 불면 잎이 뒤집히며 은빛으로 반짝이는 독특한 경관을 연출합니다. 어린 나무의 껍질은 연한 회백색으로 매끄럽지만, 성장하면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피목이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어두운 갈색으로 깊게 갈라지는 변화를 보입니다.
은사시나무는 매우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이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적응하여 황폐한 산림을 빠르게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씨앗뿐만 아니라 뿌리에서도 새로운 줄기를 잘 틔워 빠르게 군락을 형성하는 번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는 '판도(Pando)'라는 사시나무 숲이 있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하나의 거대한 뿌리에서 수만 그루의 줄기가 뻗어 나온 단일 생명체로 추정되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