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당첨 후 모델하우스에서 듣는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는 입주 시까지 돈이 들지 않는다는 달콤한 말로 들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자를 면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와 은행이 대신 낸 이자를 입주 지정 기간에 한꺼번에 정산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인해 연 4.8~5.2%의 이자가 누적되어 입주 시 3,000만~4,000만 원의 잔금 폭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는 공사 기간 동안 빌린 돈의 이자가 복리처럼 쌓여 입주 당일 일시불 청구서로 날아오는 잔금의 복병입니다. 중도금 무이자는 시행사가 이자를 전액 대납하여 계약자 부담이 없지만, 이자 후불제는 이자 납부 시점만 미룰 뿐 계약자가 입주 시점에 수천만 원의 이자를 일시불로 납부해야 합니다. 분양가 5억 원, 중도금 3억 원, 금리 연 5% 기준으로 평균 대출 기간 1년 6개월을 가정하면 약 2,250만 원의 이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도금 대출은 10%씩 6회차로 분할 실행되며, 1회차 대출금은 입주 시까지 약 30개월간 이자가 붙고 6회차는 약 5개월치 이자만 발생합니다. 따라서 회차별 이자 발생 기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입주자 모집공고문, 분양계약서, 집단대출 약정서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무이자'인지 '후불제'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잔금 폭탄을 방어하고 합리적인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