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영희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데뷔했으나, 필모그래피는 처절하고 박복한 캐릭터들로 가득하여 '고생 전문 배우'로 불립니다. 특히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서 보여준 극한의 연기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까지 이끌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복수극으로 평가받으며, 폐쇄적인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고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촬영 당시, 서영희 배우는 온몸에 피가 낭자한 분장을 매일 소화해야 했습니다. 분장을 지우고 다시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자, 그녀는 과감하게 그 살벌한 몰골 그대로 마을 식당을 찾아 국밥을 먹어 식당 주인과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겁했던 주민들도 매일 같은 모습으로 국밥을 먹는 그녀에게 점차 적응하며 측은지심과 정을 나누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가족여행'에서는 이휘향, 김정태 배우와 함께 가족 로드무비를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순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이 길을 떠나며 각자의 사정과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하나, 딴 생각은 다섯'이라는 문구처럼, 한 차에 탄 가족 구성원들의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감정선이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