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흔하게 나타나지만, 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팔, 다리 등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나타나기 전 찌릿함, 화끈거림, 감각 이상, 몸살 기운 등의 전구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상포진 물집은 대부분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 국한되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을 따라 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며, 붉은 반점이 선 모양으로 올라온 후 맑은 물집이 군집을 이루고, 7~10일 후에는 농포로 변하며 딱지가 앉는 단계로 진행됩니다. 특히 얼굴이나 눈 주변에 발생할 경우 시신경 손상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물집이 돋아난 직후부터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부가 아문 뒤에도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신경통 후유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물집을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 및 흉터가 깊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하며,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진물을 통해 수두로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