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학래는 1979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내가'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이 곡은 명지대학교 동기 임철우와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당시 록 밴드가 주류였던 대학가요제에서 통기타와 담백한 화음으로 포크 음악의 순수한 힘을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참가번호 1번이라는 불리한 순서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차지하며 '1번 징크스'를 깬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내가'는 원래 김학래가 직접 작사, 작곡한 솔로곡이었으나, 듀엣으로 부를 때 서정적인 매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임철우에게 협업을 제안하여 탄생했습니다. 시적인 노랫말과 청춘의 고독을 담아내며 당시 심사위원 길옥윤에게도 극찬을 받았으며, 이후 김학래는 '슬픔의 심로', '해야 해야', '하늘이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198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요제 이후 김학래는 전업 가수의 길을 걸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임철우는 다른 길을 선택하며 두 사람의 행보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1990년 잠정 은퇴 후 독일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11년 귀국하여 새 앨범 발표와 콘서트 활동을 재개하며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내가'는 김학래의 가수 인생에서 중요한 출발점이자 한국 포크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