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당시 스무 살의 신해철을 중심으로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여러 대학 친구들이 모여 결성된 무한궤도는 기존 포크나 발라드 위주의 가요제에 신시사이저를 적극 활용한 록 음악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대학 밴드의 성공을 넘어, 신해철이라는 독창적인 음악가가 탄생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후기들을 살펴보면,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는 강렬한 신시사이저 전주와 시대를 앞선 사운드로 당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까지 사로잡았다고 평가됩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아날로그 편곡과 발라드가 주류였던 시기에 록 기타, 드럼, 강한 리듬, 청춘의 에너지를 결합한 이 곡은 지금 들어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이 많습니다. 다만, 멤버들의 진로가 달라 무한궤도는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짧은 활동 끝에 해체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한궤도 해체 후 신해철은 솔로 활동과 밴드 N.EX.T를 통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더욱 확장하며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대에게'는 무한궤도 앨범이 아닌 신해철의 솔로 1집에 수록되는 아이러니를 겪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학 축제나 스포츠 경기에서 울려 퍼지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신해철의 음악적 여정에서 무한궤도는 그의 독보적인 음악성을 세상에 알린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