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구리 10번기는 21세기에 재현된 바둑계의 '끝장대결'로, 동갑내기 라이벌인 두 천재 기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였습니다. 10번기는 4판 차이가 나면 치수가 고쳐지고 패자는 명예에 큰 상처를 입는 파괴적인 대결 방식입니다.
2014년 성사된 이 대국은 승자 독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 세계 바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이 대결을 일생일대의 이벤트로 여기며 모든 일정을 10번기에 맞출 만큼 전력을 다했습니다.
실제 대국은 이세돌 9단의 6승 2패 완승으로 마무리되었으며, 그는 사상 최고액인 8억 5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이 대결은 2010년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후 한국기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다시 성사되었습니다.
특히 윈난성에서 열린 5국은 해발 3000m 고지대에서 진행되어 구리 9단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이세돌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한 분수령으로 꼽힙니다. 중국 측은 구리 9단을 위해 스파링 파트너와 대부분의 개최지를 중국 도시에 배정하며 전폭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구리 9단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대세가 기울자 개최지가 급히 바뀌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세돌 9단은 승패를 떠나 구리 9단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고지대 대국 장소가 구리에게 불리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