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의 1993년 발표곡 '하여가'는 당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힙합과 헤비메탈을 결합한 파격적인 사운드에 한국 전통 악기인 태평소의 독주를 접목하여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곡은 발매 초기 세계적인 밴드의 기타 리프와 유사하다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나, 서태지 측이 샘플링 저작권을 정식으로 해결했음을 증명하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블로거들은 '하여가'가 힙합 댄스 비트 위에 스래시 메탈 스타일의 일렉기타 리프가 휘몰아치는 독특한 구성을 가졌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곡 중반부에 등장하는 태평소의 독주는 당시 10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문화적 충격을 주었으며, 국악 명인 김덕수가 녹음에 참여하고 라이브 무대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이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종서가 고음 백보컬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제목 '하여가(何如歌)'는 조선 태종 이방원의 시조에서 따왔지만, 가사 내용은 변해버린 연인의 마음을 돌리려는 애절한 외침을 담고 있어 강렬한 사운드와 대비되는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최근 세종 한글 축제에서는 600대의 드론과 불꽃쇼에 '하여가'가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어, 30여 년 전의 추억을 소환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는 음악적 독창성과 시대를 초월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