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한 해
농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김장 배추
모종을 심게 되는데요.
하지만 모종을 심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잎에 좁쌀만 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거나
새순 주변이 지저분해져 당황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특히 배추 진딧물은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순식간에 개체 수가 불어나는
무서운 해충으로 꼽히는데요.
가족이 먹을 소중한 김장 배추에 독한
화학 농약을 뿌리기는 꺼려지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며칠 만에 잎맥만 앙상하게
남을까 봐 발만 동동 구르게 되죠.
- 진딧물 위험성: 즙액을 빨린 배추는 잎이 오그라들고 성장이 멈추며 모자이크 바이러스병을 유발하고, 분비물로 그을음병이 번져 배추가 결구되지 못해요.
- 방제 포인트: 비 온 뒤 기온이 오르면 기하급수적으로 번지므로 잎 뒷면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초기 발생 즉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 친환경 해결책: 주방의 마요네즈나 식용유, 계란 노른자 등을 활용한 천연 방제액으로 안전하게 진딧물을 퇴치할 수 있어요.
01. 마요네즈, 진딧물 잡는 특급 비법
진딧물 방제에 대해 많은 분이
난황유를 떠올리곤 해요.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 물을 섞어
기름막으로 진딧물 호흡을 막는 원리인데요.
하지만 혼합 비율 맞추기가 까다롭고
냄새가 심하며, 살포 후 날씨에 따라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죠.
이럴 때 마요네즈 희석액을 활용하면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인데요.
마요네즈 5~6g (밥숟가락 반 술)을
미온수 1L에 넣고 셰이커로 흔들어
하얗게 풀어주면 돼요.
완성된 마요네즈 희석액을 분무기에 담아
잎 뒷면에 살포하면 난황유와 똑같은 질식
방제 효과를 쉽게 볼 수 있답니다.
02. 친환경 방제, 실전 노하우
진딧물은 주로 새순과 잎 뒷면에 빽빽하게
달라붙어 수액을 빨아먹는데요.
따라서 방제 시 잎 뒷면을 꼼꼼히 살피고
약제를 살포하는 게 중요해요.
발생 초기 개체 수가 적을 때는
아침 일찍 잎 뒷면을 들춰보며 나무젓가락
등으로 직접 잡아내는 물리적
방제도 효과적이에요.
만약 개체 수가 많아 감당이 어렵다면
유기농 인증 미생물 제제인
BT제(바실러스 튜린겐시스)를 살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BT균은 나비목 애벌레의 장 내에서만
독소를 일으켜 소화기관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사람이나 익충에게는 무해하면서도
애벌레는 확실하게 방제해 줘요.
03. 살포 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친환경 약제라도 살포 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배추에 약해를 입히지
않고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첫째, 살포 시간 엄수가 중요해요.
햇볕이 강한 한낮에 기름 성분의 난황유나
식용유액을 뿌리면 잎이 타 들어가는
'약해'를 입을 수 있거든요.
반드시 해가 지기 직전인 늦은 오후나
흐린 날에 살포해야 해요.
뿌린 다음 날 맑은 물로 한 번 씻어주면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답니다.
둘째, 잎 뒷면 집중 분무가 필요해요.
벌레들은 직사광선을 피해 대부분
잎 뒷면에 숨어 있어요.
분무기 노즐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하여 잎 뒷면까지 흠뻑 적셔 주어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요.
셋째, 전착제 혼용을 고려해 보세요.
전착제를 약제에 섞으면 잎 표면에
약이 더 오래 머물고, 잎 뒷면과
주름진 부위까지 잘 스며들어 방제
성공률을 높여줘요.
특히 진딧물은 땅속 뿌리 주변의 알이나
개체가 줄기를 타고 올라오기도 하므로
본엽 4~5장 때부터 전용 클리너를
약하게 타서 뿌리면 뿌리에서 올라오는
개체도 함께 차단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요.
04. 라이프스타일별 맞춤 활용 가이드
텃밭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초기에는 친환경 방제액을 만드는 것보다
시판되는 진딧물 전용 클리너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제충국, 고삼추출물, 식물성 오일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은 내성이 없고
번식 속도가 빠른 진딧물에도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죠.
관건은 결구 전부터 7~10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살포하는 거예요.
직접 천연 방제액을 만들고 싶다면
막걸리 트랩도 활용해 볼 만한데요.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먹다 남은 막걸리에
설탕과 에탄올을 조금 섞어 배추밭 주변에
놓아두면 달콤한 발효 향에 이끌린
풍뎅이류와 나방 유충이 빠져 죽는답니다.
또한 순비누액도 좋은 대안이에요.
순수 식물성 오일로 만든 친환경 칼륨
물비누 1티스푼을 물 1L에 타서
분무하면 표피가 얇은 진딧물과
벼룩잎벌레의 겉 표면 왁스층을 녹여
안전하게 퇴치할 수 있어요.
05. 예방이 곧 절반의 성공
진딧물은 번식 속도가 워낙 빨라서 한
번 자리 잡으면 살포 후에도 잔존 개체가
재번식하기 쉬운데요.
따라서 진딧물이 보이면 약을
뿌리기보다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요.
방충망 터널을 설치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예방책인데요.
활대나 휘어지는 철사를 이랑에 꽂고 그
위에 촘촘한 방충망을 씌운 뒤 가장자리를
흙이나 돌로 눌러 틈을 없애면 나비와
나방의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요.
단, 망을 씌우기 전에 잎 뒷면을 훑어
알이나 애벌레가 없는지 확인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망을 걷고 안쪽을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성껏 심은 김장 배추!
오늘 알려드린 친환경 천연 방제 노하우를
꾸준히 실천하셔서 화학 약품 걱정 없이
속이 꽉 차고 달콤한 배추로 풍성하게
수확하시길 응원해요.